1. 심리학의 정의
심리(心理)의 사전적 정의로는 마음의 작용과 의식의 상태를 말한다. 심리학이란 인간의 행동과 심리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목으로써 인문과학에서부터 공학, 자연과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 기여하고 있다. 인간이 관계된 모든 분야에는 직·간 직접 적으로 인간의 행동과 사고에 관한 연구인 심리학의 학문적 뒷받침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행동과 정신적, 행동적, 감정적, 인격적 및 심리적 과정 대한 학문”이라고 정의된다. 이처럼 다양한 접근방법만큼이나 조금씩 그 정의의 폭이 달라지고 있고 과학적인 절차를 수용하기 위해 시작한 근대사회의 심리학 이후에는 적어도 '행동에 대한 과학'이라는 광의의 정의를 빼놓을 수 없다.
현대사회는 고도의 정보화 사회가 되어가면서 인간의 삶의 질과 관계된 문제들이 점점 더 그 중요성 점점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성격, 감각, 사고, 지능, 적성 등의 인간의 특징들이 사료되어야 하므로 인간의 행동과 기저 원리를 밝히는 심리학은 앞으로 미래 사회에서 그 가치는 점점 더해질 것이다.
2. 심리학의 역사
현대 심리학의 정립 이전의 심리학은 그 경계가 불명확하였으며 주로 철학자들이 다루는 영역으로 간주하여 왔다.
기원전부터 '심리학'에 대한 개념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 심리학에 대한 생각은 쭉 이어져 오고 있었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경우 인식론에 관한 문제를 다루며, 심리학에 대한 논쟁은 르네상스 이후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등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특히 데카르트는 유명한 심신 문제에 있어서 이원론을 주장함으로써 마음과 몸이 별개의 실체임을 주장하여 마음에 대한 경험·과학적 탐구를 중시하는 현대 심리학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입장을 갖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2-1 프로이트와 정신분석 심리학
오스트리아 태생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을 주창하여 독자적인 심리학 영역을 구축하였다. 그는 인간의 행동을 의식과 무의식, 자아와 초자아라는 독특한 개념으로 정의하면서 인간 행동의 기반을 성적 에너지인 리비도와 죽음의 본능인 타나토스로 보았다. 이 중 리비도는 초기 프로이트, 타나토스는 2차 대전을 경험한 이후의 프로이트가 제창한 개념이며, 정신분석이 심리학에 기여하게 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의식 발견 그리고 심적 결정론이라 할 수 있다.
프로이트 이후 직·간접적으로 그의 영향을 받은 수많은 정신 분석가가 배출되었으며, 그들 중 고명한 학자로는 '분석심리학'을 창시한 카를 구스타프 '을 창시한 알프레트 아들러 등이 있다. 현대에 와서 정신분석학은 주로 임상가들에 의해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으며, 오히려 정신분석은 문학비평 등 심리학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각광 받고 있는 추세이다.
2-2 행동주의 심리학
1920년대 전후 20세기 초 왓슨, 손다이크, 헐(C. Hull), 톨먼(E. Tolman), 스키너 등에 의해 행동주의 심리학이 주창되었다. 이들은 비둘기, 쥐 등의 동물을 이용하여 학습 과정을 연구하였고,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학습이 환경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 주장하였다. 이 자극 반응 이론(S-R 이론)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여러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교육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특히 심리학이 과학적으로 체계화됨에 큰 공헌을 하였으며, 그들은 '검증할 수 있는 것'을 강조하던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에 맞춰 심리학 연구에서도 '검증할 수 있는 것'들 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그 이전 시대의 큰 심리학적 흐름이었던 정신분석과는 다르게 볼 수 있다. 행동주의자들은 그러나 '검증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지나친 집착 때문에 정작 심리학의 진정한 연구 대상이라 할 수 있는 심적, 내적 과정에 대한 탐구를 소홀히 한 결과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었고, 결국 인지 혁명 이후에 주된 패러다임의 자리를 인지심리학 등 다른 분야에 내주게 되었다. 이는 인간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다는 과장된 비유적 비판을 받게 되었다. 원래 뜻은 인간의 성격이나 감정, 본능이 행동으로 직결되어 이 외의 요소나 우연 등의 예외적인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행동이나 언어 등 겉으로 나타나는 것들을 관찰로 얻은 정보와 연관 지어 인간의 감정이나 성격을 확신하여 규명하는 것을 비판한다는 뜻이다.
2-3 형태주의 심리학
형태주의 심리학 또는 게슈탈트 심리학은 1910년부터 1912년에 걸치는 기간 동안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심리학으로써 초기 연구자들로는 막스 베르트하이머, 코프카, 레빈, 쾰러 등의 독일 베를린 학파에서 연구 보고 한 바 있다. 독일 심리학자 베르트하이머가 자신의 논문 통해 일상적인 지각 현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시기이다.
2-4 인지주의 심리학
인지심리학이란 인간의 사과와 감각 정보 처리 과정을 과학적으로 탐구하여, 정교화하고 단순화하며 저장 인출 및 활용하는 모든 정신적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이 지각 과정에서 받아들인 정보가 기억, 학습, 주의 등의 처리 과정을 통해 어떤 식으로 심리적 가공되고 행동으로 표출되는지를 연구하는 것으로 과학적·기초적 심리학의 한 분야이다. 인지심리학의 주된 특징으로 인간의 심리 과정을 컴퓨터의 정보처리 과정에 비유하여 이해한다는 것인데 이는 인접 학문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이에 따라 인지심리학은 흔히 인간 정보처리론(human information processing)이라고도 불린다.
20세기 후반 본격적으로 일어난 이른바 '인지 혁명'은 심리학의 체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당시 시대를 지배하고 있던 행동주의 심리학은 인간을 단순한 자극과 반응의 체계로 보았는데, 이에 따라 행동주의 심리학은 '블랙박스 심리학'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행동주의 심리학은 측정과 관찰할 수 있는 것만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이에 따라 인간의 심적, 내적 과정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이러한 자극과 반응이 어떠한 경로와 기제를 통해 발생하는지 규명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앨런 매시슨 튜링, 에이브럼 놈 촘스키,존 폰 노이만 등의 컴퓨터 과학자들의 영향을 받아 인지 혁명이 시작되었다. 특히 에이브럼 놈 촘스키는 심리학의 연구 대상은 인간의 내적 심리 과정이어야 함을 주장하며 행동주의 심리학을 강하게 비판하였다. 당대 심리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현재 심리학계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인 인지주의 심리학은 이렇게 시작되었으며 인지심리학은 행동주의 심리학과 다르게 내적인 심리 과정을 중요시하며 이에 대한 연구를 주된 목적으로 삼는다. 인지 심리학은 현재 컴퓨터 과학, 철학, 언어학, 신경과학 등과 같은 인접 학문과 협력하여 인간의 인지 과정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자체로써도 간학문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2-5 인본주의 심리학
인본주의란 인간다움을 중요시하는 사상으로써 인문주의, 인간주의라고도 하며 1950년 장 폴 사르트르가 주창한 실존주의의 영향으로 인본주의 심리학이 파급되었다. 주요 심리학자로는 욕구 계층이론을 주창한 에이브러햄 매슬로, 인간중심 심리치료를 주창한 로저스, 직관적이며 전체적인지를 중시한 장 이론인 게슈탈트 심리학을 주창한 펄스(F. Perls) 등이 있다.
철학, 심리학